오픽? 외국어 시험준비 '잘' 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같은 반 친구입니다. 오늘은 외국어 시험 준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많은 종류의 외국어 시험 준비를 하고 계실 겁니다. 오늘은 우리가 시험을 준비할 때, 그냥 시험문제를 많이 맞히는 것 못지않게 우리의 실질적인 언어 실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외국어 '시험 준비만' 하지는 말 것
• 외국어 시험 준비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볼 것
• 다이얼로그를 위한 언어 공부를 할 것

 

1. 외국어 '시험 준비만' 하지는 말 것

외국어 시험 준비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해놓고선 시험 준비를 하지 말라고 하니 당황스러우셨을 겁니다. 당장 자소서 쓰고, 영어 성적이나 제2외국어 성적을 기입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시험 준비'만'을 위한 공부는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지금 시험 준비로 언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응시할 수 있는 많은 외국어 시험들 가운데에,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종류의 시험들을 많이 공부하실 겁니다. 그런 시험들의 경우에는 '모노로그'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주고 그에 대한 답을 제출하면 답안에 대해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토익이나 오픽과 같이 흔하게 응시할 수 있는 시험 모두가 이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안타깝게도 언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의사소통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는 상태로 점수받는 데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언어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크립트 암기나 주로 나오는 문항들에 대한 대비를 하시더라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는 대화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점입니다.

 

2. 외국어 시험 준비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볼 것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중요한 순간에 꺼내 들어야 하는 무기들이 있습니다. 연애를 예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무뚝뚝한 남자 친구가 센스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항상 조용히 있는 사람이었는데 곤경에 처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큰 소리를 쳐주는 경우, 그것도 아니라면 항상 조용해서 심심한 친구였는데 조용한 저음으로 멋지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여러분들이 외국어 성적을 통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나는 이만큼 점수가 있으니, 해당 언어를 통해서 얼마든지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오픽 등급은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실제로 영어를 할 상황에서는 말수도 줄어들고 조용해지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요새처럼 높은 등급의 외국어 점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때에는, 등급만 가지고 언어능력을 평가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결국 지금 당장 점수만 가지고 입사든 승진이든 해결을 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외국어를 쓸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외국어 시험 준비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 외국어를 쓸 순간'에 해당 언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3. 다이얼로그를 위한 언어 공부를 할 것

다이얼로그: 연극이나 영화에서, 인물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   *네이버 국어사전

저는 의사소통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영어단어가 '다이얼로그'라고 생각합니다. 양 방향의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반의어는 '모노로그'이고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준비하는 많은 시험들은 '모노로그'에 기반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모노로그에 최적화된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공부하는 사람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어떤 말을 외국어로 했을 때 상대방이 그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시 질문할지, 다시 들어온 질문에 나는 어떻게 대답할지에 대한 고민까지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런 방식으로 공부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영상을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혹시 저작권 문제나 기타 링크 이용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메일로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pznjzCnCkgo

이 영상은 손호준 배우가 촬영한 한 통신사 광고로,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검색하니 꽤 높은 순위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손호준 배우는 참으로 최선을 다해서 본인의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본인이 아는 단어와 상황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의사를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에 대한 본인의 대답을 했습니다. 다만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영어 시험 준비를 하실 때에는 문장 하나를 준비해서 말하더라도 반드시 상대방의 대답은 어떻게 될 수 있는지, 또 상대방의 예상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결론: 답안 외우는 시간의 15% 정도만 투자해서 대화문을 만들어보라.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바로 스크립트 만들어서 외우는 시간의 15% 정도만 투자해서 대화문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저는 이게 외국어 시험공부를 '잘' 하는 방법이라고 단언합니다. 시험공부라는 목표와 의사소통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가정하고 학습하면, 여러분의 뇌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뇌가 무의식적으로 공부하는 내용들을 '시험 상황' 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의사소통하는 상황'에 대한 준비 상황으로도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스크립트 외우기도 벅찬데 무슨 대화문이냐, 너무 어렵다'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여러분이 만들어서 외우고 있는 스크립트가 이미 상대방의 질문을 가정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예시를 한 번 같이 보시죠.

외국인: 당신은 주말에 주로 뭐하시나요?
나: 네 저는 주로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데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자주 하지 못하거든요.
     운동 중에는 농구를 좋아하고 즐겨합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반 대표선수로 뛰기도 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서장훈'인데,
     혹시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운동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 선수 경기를 챙겨봅니다.

이 상황을 아래처럼 바꿔보면 됩니다.

외국인: 당신은 주말에 주로 뭐하시나요?
나: 네 저는 주로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데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자주 하지 못하거든요.
외국인: 그렇군요. 운동 중에는 어떤 운동을 즐겨하세요?
나: 운동 중에는 농구를 좋아하고 즐겨합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반 대표선수로 뛰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저도 농구를 좋아합니다. 혹시 좋아하는 NBA 선수 있으세요?
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서장훈' 이어서, 그 선수의 영상을 챙겨봅니다.
     혹시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운동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 선수 경기를 챙겨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모노로그와 다이얼로그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만약 지금 당장 시간이 부족하시다면, 지금 만들고 계시는 스크립트 잘 보관하고 계시다가 나중에라도 대화문 형태로 꼭 바꿔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모노로그 vs 다이얼로그

 

모노로그보다 훨씬 막강한 다이얼로그의 힘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동사 사용부터 다루게 되는 어휘의 양, 유사한 상황에서의 대응능력 등이 훨씬 향상될 것입니다. 준비하시는 스크립트가 훨씬 풍성하고 와닿는 내용이 되는 것은 덤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어 대화문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는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성장하시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